[watch] 애플워치10 스포츠 밴드(실리콘 밴드) 단점, 부작용 알레르기 반응

애플워치 10

기존에 사용 중이던 애플워치가 심전도 측정이 안 돼서 수리를 알아보니 수리 가격이 곧 기기 구매 가격이라 얼마 전 울며 겨자 먹기로 애플워치 10으로 기변했다. 나이키 밴드가 예쁘게 나왔길래 나이키 밴드로 구매할까 싶었지만 기본 스포츠밴드가 할인을 하길래 그냥 기본 모델로 구매했다.

 

애플워치 스포츠 밴드

여태 통기성 좋은 스포츠 스트랩만 썼어서 구멍에 끼워 넣는 형태+통기성이 안 좋은 실리콘 밴드 방식이 불편할 거라 예상되긴 했다. 그래도 어쨌든 구매한 거니 당분간은 써보자, 하고 평소대로 충전 시간 제외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착용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번거로운 착용 방식이 아니었으니...

 

금속 부분 알레르기 반응

애플워치 스포츠 밴드+실리콘에 달라붙은 먼지들^^

착용 이튿날부턴가 손목 안쪽 금속이 닿는 부분(사진에 보이는 부분)의 피부가 살짝 가려웠다. 가려움증을 느끼고 피부를 확인하려고 하면 전기가 찌릿하는 느낌까지 있었다. 맨 처음에는 몸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이게 다음 날에도 그 뒤에도 또 나타났다.

특히 마지막에는 밴드 금속이 닿는 피부에 오돌토돌하게 알레르기 반응이 제법 올라온 데다 시계가 닿는 부분도 피부가 불긋해졌다. 피부를 확인하려고 할 때 찌릿하는 느낌도 있었기 때문에 기기의 문제인지 밴드의 문제인지 확신이 들지 않아 고객센터 상담을 진행했다. 그런데 건강? 안전? 관련 문제는 반드시 담당 부서를 통해 유선 통화만 가능하다고 해서 상담 연결까지 오래 걸렸다.

긴 연결을 버텨내고 진행한 상담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건 제일 먼저 확인한 사실이 해당 사실을 SNS 등에서 공유했냐고 물었다는 점이다. 흠?

이후 구입 경로, 최초 증상 발현 및 이후 증상 발현 시기, 증상의 강도 등 굉장히 상세한 물음에 대한 답변을 거쳐 다다른 결론은 다른 밴드를 착용해 보라는 권유였다. 상담에 기대했던 내용인 기존에 이런 증상을 나타낸 사용자의 여부, 혹은 밴드나 기기상의 문제로 인해 해당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사실, 이미 실리콘 밴드에 대한 불신으로 타사 워치 스트랩을 주문해 놓은 게 있었지만 배송까지 시일이 걸리는 상황이어서 우선 해당 사항을 상담사분께 공유했다. 상담사분은 그럼 기다렸다가 받고 며칠 사용한 뒤 증상을 지켜보고 다시 상담을 진행하자고 하셨다. 1차 상담은 그렇게 끝났다. 상담원 분께서 시종일관 친절한 말투로 답변해 주셨지만 대응 매뉴얼에 물음표만 한가득 남았다.

하필 상담 당시에 몸 컨디션을 추적 관찰할 때라 내내 워치를 차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따로 주문한 타사 밴드가 오는 걸 기다리다가는 알레르기 반응이 더 심해질 것 같았다. 결국 상담 직후 온 집안을 뒤져 기존에 쓰던 워치의 여분 밴드를 찾아내고 바로 교체해서 사용했다. 

그리고 며칠간 지켜본 결과, 착용 부분에 알레르기 반응 및 전기가 오르는 증상이 말끔히 사라졌다.

 

고객센터 후속 상담

우선 결과부터 공유했더니 상담사분도 안도하시며 급하게 상담이 마무리됐다. 내심 다른 밴드로의 무상 교체 등을 기대하기도 했었는데, 애플에 그런 기대는 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나이키 밴드 대신 스포츠 밴드를 사서 결제 비용 몇 만 원은 아꼈을지언정 상담하느라 버린 시간 + 타사 워치 밴드 사느라 날린 돈 + 가려움으로 인한 고생으로 그게 하나도 소용이 없게 돼버렸다.

???: 근데 왜 애플 씀?
나: 그러게요.

아무튼 스포츠 밴드는 민감한 피부를 가졌다면 강력 비추천. 땀도 잘차고 먼지도 잘 붙고 여차하면 알레르기 반응과 함께 전기가 오르는 느낌도 들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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